안녕하세요.

2022년도 마찬가지로 숨가쁘게 흘러흘러 벌써 12월이 되었네요.

저는 자폐성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산시에 장애인 가족지원센터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지만, 선뜻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은 아이의 일정과 맞지 않아서,

그리고 어떤 프로그램들은 저에게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장애 자녀를 둔 부모라면, 중증의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번아웃과 좌절감 무기력함을 

저는 요즈음 느끼고 있었습니다.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 시기였어요. (누군가를 만나기도 참 힘들더군요.)

그러던차에 가족지원센터에서 네트워크 간담회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선은 '내가 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전화로 문의를 드렸는데 담당 사회복지사님의 친절한 설명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눈이 많이 와서 갈 수 있을까 했던) 간담회는 오랜만에 유쾌하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아산시 장애인 부모회와 가족지원센터에서 이런저런 사업을 추친하셨구나,

그리고 내년의 계획을 말씀해주실 때는 새해에 대한 희망이 막연하게 느껴졌답니다.

(내년에는 저도 가족지원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습니다.)

늘 비루하다 여기는 일상속에서 희망이라는 것, 새해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가지게 해 주셨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네트워크 간담회를 통해 '내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든든했습니다.

유쾌하고 친절하게 도움주시는 복지사님들과 

가족지원센터를 이끌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에 후기 올립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